우리의 하루

한 사람은 사십대 초반 여자인데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의 집에 잠시 머물고 있다. 다른 사람은 혼자 사는 칠십대 남자인데 전에 키웠던 고양이가 늙어 죽었다. 오늘 두 사람을 찾아온 방문객들이 있었는데, 여자를 찾아온 방문객은 이십대 여자였고, 남자를 찾아온 방문객은 삼십대 남자였다. 두 방문객들 모두 진지한 질문들을 갖고 왔는데, 사십대 초반의 여자는 선 채로 짧게 대답해준 편이고, 칠십대 남자는 조금 길게 대화를 이어가게 된다. 두 사람 다 손님 앞에서 점심으로 라면을 먹는데, 공교롭게도 둘 다 라면에 고추장을 넣어 먹는 모습을 보여준다. 라면에 고추장을 넣어 먹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 한쪽 집에선 고양이가 집을 나간 사건이 일어나게 되고, 다른 집에선 술판이 벌어지게 된다. 한쪽 집에선 해가 지고 나서 끝나고, 다른 집에선 해지기 전에 끝이 난다. 우리는 영화를 보다가, 같은 하늘 아래 사는 이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한번쯤 생각해보게 될 수도 있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 '우리의 하루'. 홍감독의 영화가 점점 더 어색해지는 영화가 되어 가고 있다. 예전에도 직설적인 부분은 있었다. 보는 이를 민망하게 만들거나, 내면의 찌질함을 거침없이 꺼내서 까발리는 구조적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더 대놓고 직설적인 대사를 치고 있다. 그래도 은유적이고... 우리의 하루 In Our Day, 2023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통해서 19일 개봉하는 홍상수 감독의 30번째 장편 영화 <우리의 하루>를 감상할 수 있었다. 홍상수 감독의 최신작들 가운데에서도 가장 유쾌한 터치로 느껴질 만큼 익숙한듯하면서도 조금씩 다른 모습의 일상을 그리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국 영화 <우리의 하루> 기본 정보 ■ 영제: In Our Day ■ 장르: 드라마 ■ 감독&각본: 홍상수 ■ 출연진: 기주봉, 김민희, 송선미, 박미소, 하성국, 김승윤 외 ■ 개봉일: 2023년 10월 19일 ■ 등급: 12세 관람가 ■ 러닝 타임: 84분 ■ 제작 국가: 한국 ■ 제작&배급: (주)영화제작전원사 ■ 배급: (주)... 홍상수의 서른 번째 영화 <우리의 하루>는 얼핏 그와 비슷한 경우처럼 보인다. 영화는 상원(김민희)과 의주(기주봉)의 하루를 번갈아 가며 보여준다. 이들은 계단 위의 집에 머물고, 방문객을 맞이하고, 고추장 푼 라면을 먹는 공통점을 지녔다. 하지만 그만큼 다르기도 하다. <우리의 하루>는 두... 배우 김민희를 만난 이후 더더욱 성숙해져가는 홍상수감독- 미성숙한 성인에 대한 빈정거림에서 <아이의 눈>으로 진화하고있는 홍상수 영화 우리의 하루 밀렸던 최근작들을 보니, 배우 김민희에게 그가 진 빚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전 영화에서 자신이 뭘 좀 알고 뭘 좀 본다고 믿으며, 남루한...